“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한국 조선 산업의 새로운 기회인가?
미국 조선 산업의 부활 선언
최근 미국은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의 조선 산업 부흥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국방 전략, 무역 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까지 염두에 둔 대형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 유럽 등의 글로벌 조선 강국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 조선업계는 이 프로젝트가 국가 간 파트너십의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의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 추진 배경,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한국 조선 산업에 주는 기회와 과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란?
▪️ 프로젝트 개요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는 미국이 지난 2025년 7월 무역 협상 과정에서 발표한 조선 산업 부흥 정책 패키지입니다. 이 정책은 단순한 경제 전략이 아니라, 자국 내 조선 인프라 강화와 동맹국과의 기술 협력을 전제로 한 다층적인 산업 재건 전략입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내 조선소 현대화 및 재건
- 국방 및 상업용 선박의 국산화 촉진
- 동맹국 조선소와의 전략적 제휴
- 기술 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 무역 협상에서의 조선 협력 조건 명문화
▪️ 배경과 의도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아시아, 특히 한국·중국·일본에 넘겨줬습니다. 특히 상업용 선박, LNG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지배력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에 미국은 자국 안보와 무역 독립성을 이유로 조선 산업의 재자립을 선언한 것입니다.
2. 조선 산업을 둘러싼 국제 정세
▪️ 한국의 입지
2020년대 이후 한국은 세계 1위 조선 수주량을 유지하며, 친환경 선박, LNG선, 초대형 유조선(VLCC) 부문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는 기술력과 납기 신뢰도 측면에서 글로벌 기준을 이끌고 있습니다.
▪️ 미국이 원하는 협력 형태
미국은 자국 내 조선 기술이 부족한 만큼, 동맹국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을 강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에서 만들되, 한국 기술로 만든다’는 형태가 현실적인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조선사에게 미국 시장이라는 안정된 수요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국 정부와의 제휴라는 전략적 이점을 안겨줍니다.
3. 한국 조선 산업에 주는 기회
▪️ 안정적 공급망 확보
미국 프로젝트 참여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장기 계약 및 금융 안정성에서도 유리합니다.
▪️ 방산 및 첨단 선박 개발 협력 가능성
미국이 국방 선박과 관련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공동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조선을 넘어 국가 전략 산업 분야로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 ESG 및 친환경 선박 개발 촉진
미국은 최근 모든 산업 정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MASGA 역시 친환경 연료, 전기 추진 시스템, 탄소 저감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요구합니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그간 축적해온 친환경 기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됩니다.
4. 잠재적 리스크와 과제
▪️ 기술 이전 요구 압박
미국이 ‘공동 개발’을 명목으로 핵심 기술 이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한국 정부와 업계가 신중히 고려해야 할 지점입니다. 자칫 기술 유출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상실할 위험도 있습니다.
▪️ 미국 내 정치 변수
MASGA 프로젝트는 현 미국 행정부의 정치 기조와 맞물려 있습니다. 만약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발생하면, 이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노동시장 및 인프라 문제
미국 내 조선 인력 부족, 노조 문제, 생산 지연 등의 내부 리스크 역시 존재합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내 협력사 관리 및 생산 일정 리스크를 고려한 사업 구조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5. 향후 전망과 전략 제언
한국 조선 산업은 MASGA 프로젝트를 단기 수주 기회로만 보지 말고, 글로벌 전략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공동 R&D 투자 확대: 미국 현지 대학 및 연구소와 협업하여 기술 공동 개발
- 미국 내 거점 조선소 확보: 현지 법인 설립 및 생산 능력 일부 이전
- 정부 간 외교 채널 확대: 통상 정책 차원의 대응 체계 구축
- 국가 간 IP(지적재산권) 보호 협정 체결: 기술 유출 방지
이러한 전략을 통해 한국은 단순 협력국을 넘어 **‘기술 동맹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위기인가, 기회인가?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글로벌 조선업 판도를 재편하는 신호탄입니다. 한국은 이미 기술력, 생산력, 글로벌 신뢰도를 모두 갖춘 조선 강국으로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술 유출, 정치 리스크 등의 우려도 있지만, 이를 철저히 관리하며 공동의 미래를 설계한다면, MASGA는 한국 조선 산업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참고자료
- Reuters.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package key to reaching trade deal, South Korea says“
- Hindustan Times. “Samsung gains momentum with Tesla tie-up, tariff agreement reduces uncertainty“
- WSJ. “South Korea Eyes Defense, Energy Deals With U.S. in Wake of Trade Talks”
-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자료 및 산업부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