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김동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자동차·조선 분야 측면 지원 나선 배경은?
통상전쟁 시대, 총수들이 직접 나선 이유
2025년 현재, 한국 경제는 또다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한국의 3대 핵심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은 미국과의 통상 정책 변화에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관세 조정 및 기술보호 조치 강화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 비공식적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한 움직임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이들이 직접 나서게 되었는지, 각 산업 분야에서 어떤 외교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반도체 산업과 이재용 회장의 전략적 행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 한국의 선택
미국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CHIPS and Science Act(반도체법)을 시행하며, 해외 기업에 대한 지원과 동시에 기술이전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재용 회장은 미국 정부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관세 및 규제 관련 부담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전개 중입니다. 최근에는 오스틴 공장 증설에 따른 보조금 협상, 첨단기술 이전 요건 완화, 미국 내 생산제품에 대한 관세 우대 등의 이슈에서 상무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대응이 아니라, 국가 전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민관 공조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2. 정의선 회장의 자동차 관세 협상 참여
IRA 이후 전기차 수출이 직격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한국산 전기차는 미국 내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아왔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을 서두른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관세 및 세금 차별 해소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한국 정부의 통상협상단과 함께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여, IRA 관련 조항 재해석 요구,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적용 확대, 전기차 부품 원산지 규제 완화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미 상무부 및 USTR(무역대표부) 관계자들과의 교섭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고용과 기술이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호적인 통상 조건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전기차 수출이 핵심인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3. 조선업과 김동관 부회장의 외교형 전략
방산+조선 패키지 수출과 관세 대응
한국 조선업은 최근 고부가가치 LNG선과 방산 함정을 중심으로 수출이 활발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자국 산업 보호 기조로 인해 관세와 규제 장벽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을 품은 김동관 부회장은 조선업과 방위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외교적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미국과의 국방·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산 제품 수출에 대한 관세 인하, 조선 기자재에 대한 수입세 면제, 현지 생산 조건 완화 등을 주요 사안으로 제안하고 있으며, 이는 국방부 및 백악관 안보팀과의 논의를 통해 실행에 옮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김동관은 미국과 유럽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고위급 면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한화그룹뿐 아니라 전체 한국 조선·방산 수출의 시장 확대에 핵심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4. 총수들의 측면 지원, 정부 통상외교의 실질적 무기
이재용, 정의선, 김동관 세 총수의 공통점은 단순한 외교참여를 넘어서, 실질적인 산업 전략가이자 통상 협상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공식 통상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는 않지만, 비공식 면담, 투자계획 제시, 기술협력 의사 표현 등 민간기업의 역량을 외교카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 지원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습니다:
- 현장 정보와 산업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
- 협상 상대국에 경제적 실익 제시 가능
- 관세·보조금 정책에 대한 실무적 이해도 높임
- 협상 지연 시 기업 투자 지연으로 압박 가능
결국 이들은 경제안보 시대의 새로운 민관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5.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효과
세 총수의 참여는 산업별로 다음과 같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 반도체: 미국 내 투자 확대와 함께 세제 혜택 확보 → 수출 증가 및 기술 경쟁력 강화
- 자동차: IRA 해석 완화 및 보조금 적용 → 한국산 전기차 경쟁력 회복
- 조선업: 방산·조선 패키지 수출 증가 및 미국 수출 물량 증가 → 고부가가치 산업 강화
뿐만 아니라, 미국의 통상 파트너국으로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으며, 기업이 외교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면서 산업 외교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민간이 외교의 동반자가 되는 시대
이제 통상 문제는 단순히 국가 간 협상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재용, 정의선, 김동관이라는 대표적 총수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국면에서 측면 지원을 넘는 실질적 역할을 하면서, 한국 경제는 보다 유연하고 전략적인 외교 모델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민간–공공 통상 협력 모델이 확산된다면, 한국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출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2025.07
- 연합뉴스: “삼성·현대·한화 총수, 미국 관세 조정 실무 지원 나서”
- 한국경제: “이재용·정의선·김동관, 통상외교 최전선에서 뛴다”
- 조선일보: “IRA 보조금 확대 요구, 정의선 직접 움직였다”
- 중앙일보: “방산+조선, 김동관의 패키지 외교 전략”